역대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 경로와 피해 수위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 이름에 대해 알아볼게요. 많은 분들이 태풍의 풍속이 강하면 피해가 클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역대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은 ‘루사’ 라는 이름을 가진 태풍이었는데요. 최대 순간 풍속은 초당 39.7m로 풍속이 가장 강한 태풍 1위부터 5위 사이에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피해는 가장 컸던 태풍 이었습니다.
역대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 경로
우리나라에 기억에 남을 태풍 1위부터 7위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태풍에 관한 피해는 강한 바람이 가장 걱정되기는 하지만, 바람 뿐만아니라, 천천히 지나가는지 많은 비를 뿌리는지에 따라 피해액의 정도는 달라집니다. 또 과거 태풍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시기와 산업의 가치를 수평적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당시 상황과 견주어 고개를 끄덕일만한 순위입니다.
1위 2002년 15호 태풍 루사 경로 및 피해
루사는 2002년 8월 23일부터 2002년 9월 1일까지 태풍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당시 최대 순간풍속은 초당 39.7m, 중심 최저기압은 970hPa이었으며 강도는 ‘강’으로 분류되는 태풍이었고, 우리나라에 접근할 당시 고산에서 순간최대풍속 56.7m/s를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강원도 동부에 많은 강수를 내리면서 많은 피해를 남겼는데 12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실종되었으며 2006년 환산가격기준으로 총 5조 1497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2위 2003년 14호 태풍 매미 경로 및 피해
사실 강력한 태풍으로는 매미(MAEMI)를 현재까지 따라올 태풍은 없습니다. 다만 2002년 루사의 막대한 피해로 어느정도 대비를 하여 피해는 루사보다 조금 낮았지만, 대비한 것 치고는 상당한 피해를 주어, 우리나라의 역대 태풍이라고 하면 대부분 “메미”를 떠올립니다.
매미는 2003년 9월 12일 한반도에 상륙해서 9월 15일까지 활동했고, 주로 경상도를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매미의 전성기 세력은 910hpa에 중심 부근 풍속은 54m/s로 강도는 ‘매우 강‘의 태풍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상륙했을 때도 제주도에서 순간 최대풍속이 60m/s로 기록되었는데 더 높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Super Typhoon Maemi” 혹은 “2003년 태풍 제14호”라고도 불리며,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중 상륙 당시 기준으로 가장 강력한 급입니다. 얄궂게도 이 태풍의 이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곤충 매미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결국 매미는 막대한 피해로 인해 태풍 이름 목록에서 “매미”라는 이름이 영구 제명 되어, 공식 표기 명칭은 “무지개”로 바뀌었습니다.
태풍 매미의 위력은 2003년에 발생한 모든 태풍 중에서 으뜸인 것은 물론, 그 해의 모든 허리케인과 사이클론을 통틀어도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사망·실종 132명, 이재민 6만 1천여명, 재산 피해 4조 7천억여 원 (2003년 화폐가치 기준)을 기록하였습니다.
3위 2012년 15호 태풍 볼라벤 경로 및 피해
2012년 8월 20일부터 2012년 8월 29일까지 태풍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볼라벤의 전성기 세력은 920hpa에 중심 부근 풍속은 53m/s로 역시 ‘매우 강’의 태풍이었습니다.
볼라벤은 앞선 제14호 태풍 덴빈과 후지와라 효과가 발생해 중국으로 서진하게 되는 초기 예상진로가 한반도로 북서진하게 되는 진로로 바뀌어 한반도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최대순간풍속이 51.8 m/s를 기록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최대순간풍속이 51.8 m/s를 기록해 강풍으로는 2007년의 태풍 나리 이후 가장 강한 태풍이었고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에서는 해면기압이 961.9 hPa를 기록하여 기압으로는 2003년의 태풍 매미 이후 9년만의 극값을 세웠다
사망, 실종자는 25명 800억원(7천만 달러)의 재산 피해액이 집계되었는데 이 중 170억원이 항공사의 손실액이었다.
4위 2006년 3호 태풍 에위니아 경로 및 피해
미국 괌 남서쪽 약 1,010 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하였다.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발달하여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중심기압 930hPa, SSHS 기준 4등급의 슈퍼태풍으로 ‘에위니아(Ewiniar)’라는 이름은 미크로네시아 연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추크 제도에서 전해오는 전설 속 폭풍의 신의 이름이다.
특징으로는 태풍 자체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태풍 상륙 전후로 장마와 집중호우가 동반되며 큰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로 태풍 상륙 전인 7월 8일부터 7월 9일까지 발생한 집중호우로 한반도 남부 지방에 100~200 mm의 비가 내렸고, 인명 피해는 사망 40명, 이재민 수는 1,009세대 2,481명에 이르렀고 재산 피해액은 1조 8344억 원으로 집계가 되었습니다.
5위 2022년 제11호 태풍 힌남노 경로 및 피해
2022년 제11호 태풍으로, 8월 28일 발생해 한반도로 북상한 슈퍼 태풍이다. 힌남노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명칭으로, 라오스 캄무안주에 있는 국립보호구역(국립공원)의 이름을 딴 것이다.
태풍 힌남노는 중심기압 920hPa 이하의 슈퍼 태풍 중에서 아열대 바다가 아닌 북위 25도 북쪽에서 발생한 첫 태풍입니다.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매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낮았습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커지는데, 태풍이 중위도까지 올라와 육지에 상륙한 뒤에도 이 정도의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특히나 힌남노는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 내어 포항과 경주 등 영남 해안 지역에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 및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힌남노로 인한 피해는 사망 11명, 실종 1명, 부상 3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특히 힌남노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던 포항에 위치한 포항제철소가 창립 이래 최초로 전면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여 약 1조 7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산적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6위 2016년 18호 태풍 차바 경로
차바는 2016년9월 29일 괌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 차바는 불과 하루만에 엄청난 발달을 보이며 9월 30일 SSHS 3등급 태풍까지 발달하여 북상하였고, 10월 6일까지 태풍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차바의 전성기 세력은 930hpa에 50m/s로 강도는 ‘매우 강’의 태풍이었습니다. 차바는 바람도 바람이지만,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컸던 태풍입니다.
특히 10월 2일 오키나와를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발달을 시작해 10월 3일 중심기압 905hPa SSHS 5등급의 슈퍼태풍으로 최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차바’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5명·실종 5 명…이주민 198명 자동차, 주택 등의 피해액이 접수 엿새만에 1400억원을 넘어섰다.
7위 2019년 13호 태풍 링링 경로
링링은 2019년 9월 2일부터 2019년 9월 8일까지 활동하였습니다. 링링의 전성기 세력은 940hpa에 중심 부근 풍속 47m/s로 강도는 ‘매우 강’의 태풍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치며 강풍 피해를 일으켰습니. 필리핀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링링은 당초 소형이었으나, 고수온역을 느리게 지나 대만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점점 강해졌으며, 우리나라에는 강도 ‘매우 강’의 중형급 태풍으로 도달하면서 많은 강풍 피해를 남겼다.
인명 피해는 3명 사망·12명 부상의 기록과 각 지자체마다 수십억원의 피해액이 보고가 되었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재산 피해 순위
태풍의 재산피해 순위 (1904~) | |||
순위 | 발생일 | 태풍명 | 재산 피해액 (억원) |
1위 | 0215 | 루사 | 51,479 |
2위 | 0314 | 매미 | 42,225 |
3위 | 0603 | 에위니아 | 18,344 |
4위 | 9907 | 올가 | 10,490 |
5위 | 1214 / 1215 | 덴빈 / 볼라벤 | 6,365 |
6위 | 9507 | 재니스 | 4,563 |
7위 | 8705 | 셀마 | 3,913 |
8위 | 1216 | 산바 | 3,657 |
9위 | 9809 | 예니 | 2,749 |
10위 | 0012 | 프라피룬 | 2,521 |
순간 최대 풍속 의미
태풍에 관한 뉴스를 보면, 순간 최대 풍속이라는 말을 쓰는데 과연 체감은 어느 정도가 되고 그에 따른 피해는 어떻게 될까요?
일반 | 17m/s(61km/h, 34kt) 이상 ~ 25m/s(90km/h, 48kt) 미만 | 간판 날아감 |
중 (normal) | 25m/s(90km/h, 48kt) 이상 ~ 33m/s(119km/h, 64kt) 미만 | 지붕 날아감 |
강 (strong) | 33m/s(119km/h, 64kt) 이상 ~ 44m/s(158km/h, 85kt) 미만 | 기차 탈선 |
매우강 (very strong) | 44m/s(158km/h, 85kt) 이상 ~ 54m/s(194km/h, 105kt) 미만 | 사람, 커다란 돌 날아감 |
초강력 (super strong) | 54m/s(194km/h, 105kt) 이상 | 건물 붕괴 |
본문에 설명한 바와 같이 순간 최대 풍속과 피해는 다를 수가 있는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태풍 이름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건 아무래도 순간 최대 풍속이 강한 태풍부터 생각이 납니다.
우리나라 역대 태풍 강풍 순위
우리나라를 지나간 태풍 중에 가장 강한 태풍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2003년 매미, 초속 60m.
2위 2012년 볼라벤, 초속 59.5m.
3위 2000년 쁘라삐룬, 초속 58.3m.
4위 2016년 차바, 초속 56.5m.
5위 2019년 링링, 초속54.4m.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이름
태풍의 이름을 짓는 방법을 참고하여 2024년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 이름을 미리 알아보겠습니다.
1호 태풍 에위니아 >> 2호 태풍 말릭시 >> 3호 태풍 개미 >> 4호 태풍 프라피룬 >> 5호 태풍 마리아
6호 태풍 손띤 >> 7호 태풍 암필 >> 8호 태풍 우쿵 >> 10호 태풍 종다리 >> 11호 태풍 산산 >> 12호 태풍 야기
순으로 이름이 명명되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이름이 지어졌다고 해도 140개의 태풍 이름 중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해서 이재민들에게 트라우마를 주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기존의 태풍 이름을 목록에서 삭제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2년 포항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힌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퇴출을 요청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