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사진 찍는 법
자연스러운 사진 찍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사진을 원하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는 법. 또는 자연스러운 포즈 취하는 법 등을 찾아보고 연구해서 자연스러운 사진 한 장을 건지고 싶어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자연스러움은 어떤 의미 일까요? 사진 작가 로베르 두아노 역시 평생을 그런 사진을 위해 노력 했습니다.
얼마전 단렌즈 하나만을 갖고 광화문 거리에 나가 파파라치컷을 찍어보겠다고 무던히 애썻던 경험이 있습니다. 꽤나 힘들었고, 단렌즈 탓도 많이 했지만, 그건 여지없이 100% 변명입니다. 사진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평생을 단렌즈만 갖고 다녔으니까요. 풀 프레임 바디의 35mm, 50mm 단렌즈는 1인칭의 시점으로 가장 가까운 인간의 눈(화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물론 전제가 되야할것은 내 발(foot)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아름다운 위치에 스탠딩 하느냐에 그 결과물이 결정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Henri Cartier Bresson)
사진작가 출생-사망 1908년 8월 22일 (프랑스) – 2004년 8월 3일
노르망디에서 출생하여 처음에는 앙드레 로트에게 유화를 배웠으나 후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문학을 배웠다. 1932년 소형 카메라인 라이카를 우연히 갖게된 후 이 35mm의 카메라가 그의 ‘눈의 연장’이 되었다.
몇 년 전이 분의 사진전을 국내에서 한적이 있었는데요.
카메라 바디를 구입한 후 계속되는 렌즈며, 악세사리에 돈질을 해야만 사진을 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있는 저같은 사람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분이라 생각됩니다.^^
‘전세계를 감동시킨‘,’현대 사진의 거장‘,’사진미학의 거장‘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을 지칭하는 수식어들입니다.
지금이야 워낙 다양한 시도가 많이 되어 역동적이고 기발한 사진들이 많지만 1930년까지 사진 작가 들은 찍는 행위(?)를 할 때 움직임이 거의 없는 정지 상태 혹은 정물을 대부분 촬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은 소형 카메라 라이카로 거리에서.. 또는 골목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수많은 움직임을 ‘거리 사진의 미학‘ 으로 표현했습니다. 꾸밈이나 연출을 절대 하지 않고 찍고자 하는 대상의 움직임과 주위 사물들,면과 선, 계조가 스스로 조화를 이룰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순간을 잡아냈다고 합니다.
사실 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얘기하려고 했던게 아닙니다. 사진의 미학이라고 말하는 순간의 포착, 꾸밈이 없는 장면. 이것을 화두로 삼으려고 합니다.
이런 질문들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어주는 곳 추천해주세요.”,”아이고 이런거는 닭살 돋아요.”,”이런 장면 안 하면 안되나요?”
로베르트 두아노 (Robert Doisneau)
이 사진은 너무나 유명한 로베르트 두아노 (Robert Doisneau)의 ‘파리 시청앞에서의 키스‘(원제: Kiss at the hotel de ville) 입니다.
파리 시청 앞 거리에서 젊은 남녀 한 쌍이 격정적인 키스를 하는 이 사진의 원본 사진이 프랑스의 최고급 경매장 중 하나인 Artcurial Briest-Poulain-Le Fur에 출품돼15만 5,000유로, 약 2억원에 최종 낙찰되었습니다.
이 자연스러운 사진을 다시 자세히 봅시다.
약간 기울어진 두 사람의 선이 직각으로 표현된 기둥과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자면 자칫 언발란스 할 수 있었지만, 이 장면은 “자연스러운 날(生) 것’ 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무관심한 사람들의 시선 또한 저 격정적인 두 남녀와 조화롭지 못할 것 같았지만, 일상의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라이프’ 지에 실린 후 잠시 잊혀지는 듯 했던 이 사진은 1986년 포스터로 제작되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부활을 합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연출이 되었습니다. 두 남녀가 실제 연인인 것만 사실 입니다.
이 사진이 유명해지자 사진이 촬영된 지 40여년이 지난 1993년, “그 입맞춤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키스 장면을 두아노가 찍어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수 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였고 사진 판매 수입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수아즈 보르네도 청구인 중의 한 명이었으나 프랑스 법원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모두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로베르트 두아노는 재판 과정에서 이들에게 결코 “주인공이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환상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진의 원본 사진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비록 지금은 80세가 넘는 할머니가 되었지만, 사진 속의 여인 프랑수아즈 보르네 였습니다. 보르네는 당시 자기와 같이 연극을 공부하던 남자친구가 그 주인공이었으며 “작가가 우리가 재학 중이던 학교 근처에서 우리를 발견했고 포즈를 취해 달라는 그의 요청에 동의했다”며 사진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사진을 찍은 며칠 뒤 로베르트 두아노가 직접 사인한 이 원본 사진을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두아노의 지휘 아래 입을 맞췄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 사진이야말로 고이 간직해야 할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파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자연스러운 사진 찍는 법이란?
누구나 “자연스러운…” , “Natural”, “unaffected”를 얻기를 원합니다. 그만큼 값어치가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판에 박은 사진이 싫다며 스스로 사진들을 준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사진 역시 ‘추억’ 이외에 ‘자연스러움’은 거의 건질 수가 없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작가는 연출 시킬 수밖에 없으니까요. 잠깐 카메라를 내려놓은 사이 활짝 웃는 딸아이를 놓치는 순간 영원히 그 장면은 없어지더군요.
한번 어느 스튜디오 사진 사장님과 파파라치컷만 찍는 사업 해봅시다. 라고 이야기 나눈 적 있는데. 대뜸 그 분이 ‘불가능 합니다.’라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수천,수만 장을 찍어도 건질 수 없는 사진을 무슨 재주로 앨범 한 권을 만든단 말입니까?’ , 처음엔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지만, 사진을 찍다 보니 알겠습니다.
사람들은 사진 작가가 사랑과 죽음이 펼쳐지는 장소를 드나드는 스파이가 되어주기를,.. 그리고 사진에 찍힐 인물들이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방심 속에서” 사진 작가에게 찍히기를 바랬던 것이다.”
이렇게 포스팅이 끝나버리면, 두아노가 사기를 저지른 사진 작가로만 기억되는 분이 있으실 것 같아 좀 더 마무리 하겠습니다.
누군가 에게는 로베르트 두와노의 대표 사진 첫 번째로 Kiss at the hotel de ville이 꼽힌다고 하더라도, 그는 단순히 키스하는 커플 사진을 찍은 작가가 아닙니다.
로맨스가 삶의 한 주제이듯이, 드와노에게도 로맨스는 그가 추구했던 수많은 테마중의 하나였을 뿐이었고, 드와노의 다른 사진들이 말해주 듯 그는 늘 일상속에서 살아숨쉬는 유머와 휴머니티를 발견하고 이를 표현했습니다. 그중 제가 멋진 시도였다라고 생각하는 사진이 있습니다.
사람들 모르게 누드 그림을 가게 바깥쪽에 디스플레이 해두고 가게 안에 숨어서 사람들의 반응을 촬영하는 것인데요. 사람들은 눈치보며 누드 그림을 보기도 하고, 음흉하게 웃기도 하고, 만족스런 표정을 짓기도 하고, 놀라 기겁하기도 합니다.
그는 진정으로 Natural한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위대한 작가였으며,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희노애락의 공기와도 같은 일천구백몇십년의 어느 거리를 느끼고 감동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웃거나’,’울거나’,’가슴 아프게 한다면’
제대로 된 사진이다.
– 에디 애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