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고시엔 결승 (甲子園 決勝) 교토 국제고 우승 교가 동해바다

여름 고시엔 결승 (甲子園 決勝) 교토 국제고 우승 교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동해바다로 시작하는 이 교가는 NHK 방송으로 일본 전역에 실시간으로 전송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뿌듯하고 벅차올랐는지 모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분명 어제의 이 스토리는 영화로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유독 일본에선 이런 만화같은 일들이 야구에서 많이 일어나는지 참 부럽습니다. 만찢남 오타니를 비롯해서 말이죠.^^


여름 고시엔 결승?

이번에 교토 국제고가 우승한 경기 대회를 일컬어 여름 고시엔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보았을 겁니다. 분명 고교야구는 맞는데 여름이란 계절은 왜 들어갔을까요? 이걸 알기 위해서는 일단 ‘고시엔’ 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부터 알아야 합니다.

고시엔 구장

1924년에 지어진 역사 깊은 구장입니다. 한신고시엔구장은 일본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프로야구 팀, 한신타이가스의 본고지일 뿐만 아니라 1년의 두번 봄과 여름에 개최되는 고교야구 일본 전국 대회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약 100년에 역사가 있는 한신고시엔구장은 「야구의 성지」라 불리며 일본의 고교야구생들에게는 동경의 장소로 되어있습니다.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랑 마쓰이 히데키 선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선수를 비롯해 수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고등학교 시기, 고시엔구장에서의 플레이를 목표로 삼았답니다.


현재 고시엔 구장은 고교야구대회가 열리지 않을 때는 일본프로야구 간사이 지역의 대표 구단인 한신 타이거스가 홈으로 사용합니다.

봄 고시엔 vs 여름 고시엔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는 고시엔(甲子園/갑자원) 대회뿐입니다. 봄과 여름 두 차례, 지역 대표들이 효고의 고시엔 구장에 모여 경기를 치흡니다. 하지만 봄 대회는 선발고시엔으로 예선 없이 주최 측이 참가팀을 지명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여름 고시엔은 전국에서 예선전을 거치고 그 중 32강에 들어서 진짜 대표들이 격돌하는 여름 대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진짜 고시엔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3월에 열리는 고시엔 대회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라고 해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서 주관하는 대회이고, 8월 대회는 아사히 신문과 공동 주최로 개최합니다.

또한 봄, 여름 토너먼트의 각 경기는 NHK에서 주최 신문사의 TV 채널과 함께 전국적으로 텔레비전으로 방송됩니다.이 대회는 역사가 흐르며 국가적 전통이 되었고, 수많은 학생들과 부모들은 그들의 지역 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 기간고시엔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고교 3년차 선수들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고교생활을 마치기 때문에 특히 여름 토너먼트는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시엔 우승까지 가는 길

올해(2024년)는 예선 참가팀은 총 3839개.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일본의 광역자치단체)의 지역 예선 우승자 49팀이 고시엔에서 단판 승부로 자웅을 겨루었습니다. 지역이 큰 도쿄(東京)와 홋카이도(北海道)에서는 각각 2개의 지역 대표팀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고, 토너먼트 방식인 만큼 최소 본선에 오른 팀은 지역 예선에서 ‘무패’를 기록한 셈이고, 우승까지 한 팀은 전 경기 무패 행진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 입니다.

쉽게 말해서 본선에 가려면 지역 예선에서 (최소) 5연승(학교가 많은 규모가 큰 지역에서는 7~8연승)을 해야하고, 토너먼트 개념으로 본다면 적게는 32강에서 많게는 256강 토너먼트에서 단 한번도 패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고시엔은 전국의 야구 유망주들이 총집합한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대학이나 프로팀 스카우터들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도 고시엔 관중석에 몰려들며 야구팬들의 이목이 고시엔으로 향합니다.

교토 국제고는 어떤 곳 인가요?

이런 어마어마한 대회에서 우승한 교토 국제고는 어떤 학교일까요?

해당 학교는 우리나라로 치면 외국어 고등학교처럼 제2외국어 교육에 특화되어 있는 학교라고 합니다. 한국어·영어·일본어 3개 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산하 단체 학교법인교토국제학원에서 맡고 있습니다.

원래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였으며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다. 2000년대 초반 학생 수급 및 재정등의 문제로 2003년 교토국제학교로 바꾸고 일본에서도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순수 일본인 학생의 입학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인 학생 숫자가 점차 늘어나 현재는 순수 일본인 학생의 숫자가 더 많습니다. 2024년 기준 중학교는 일본인 11명, 일본 영주권 소지자 2명, 외국국적 동포 7명, 일시 체류자 2명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고등학교는 일본인 116명, 외국 국적 동포 12명, 일본 영주권 소지자 6명, 일시 체류자 2명, 제3 국적자 1명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교육부 재외교육기관포털에 따르면 중학교는 한 학년에 1개 학급씩 총 3개 학급이 있고, 고등학교는 한 학년에 3개 학급씩 총 9개 학급으로 중학교 재학생은 22명이고, 남성 4명, 여성 18명이다. 고등학교 재학생은 1학년 52명, 2학년 42명, 3학년 43명 등 총 137명이며, 남성 68명, 여성 69명입니다.

열악한 야구환경

“절차탁마하겠습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구단은 지난 2월 말 교토 국제고 야구부에 사용구 1000개를 선물했는데, 교토부의 교토 국제고교가 보내온 기부에 대한 감사 편지에 절차탁마의 인사를 받았었습니다. 국제고 야구부원들이 고가의 경식공이 모자라 헤지면 비닐테이프까지 붙여서 사용한다는 사정을 듣고, 심재학 단장은 지난 2월 일본 고치현 2군 스프링캠프 방문 당시 현지 교포에게서 교토 국제고 야구부의 상황에 도움을 줄 방법을 찾다가 선수들이 쓰고 있는 야구공를 선물하기로 결정하고 택배로 전달했었는데 쾌거를 이루어내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 중 이라고 합니다.

교내에 교직원들만을 위한 스크린 골프장 만들어 놓고 룰루랄라 하는 우리 고등학교 임직원들.

교토 국제고 교가

민단 산하 단체가 학교 운영을 맡고 있기에 과외활동으로 한국어, 한국사, 한국 문화 교육을 하고 교가 역시 한국어 가사입니다. 다만 잘못 알려진 것 가운데에 한국인이 주축이 되어 교가를 무조건 숙지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계신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학교측에서는 교토국제고는 일본인이 다시 일으킨 학교임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교가를 부르는 것을 강요하지 않으며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또한 학교 행정부장인 이와부치의 인터뷰에 따르면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 교가를 능숙하게 부르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교토 국제고 교가 1절부터 4절
1절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2절
서해를 울리도다 자유의 종은
자주의 정신으로 손을 잡고서
자치의 깃발 밑에 모인 우리들
씩씩하고 명랑하다 우리의 학원

3절
해바라기 우리의 정신을 삼고
문명계의 새지식 탐구하면서
쉬지않고 험한길 가시밭 넘어
오는날 마련하다 쌓은 이 금당

4절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
새로운 희망길을 나아갈때에
불꽃같이 타는 맘 이국 땅에서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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